수입차를 구입하는 일은 단순히 상품을 사는 행위를 넘어 수천만 원 심지어 1억 원이 오가는 큰 거래입니다. 수많은 제조사와 복잡한 유통 구조, 다양한 구입 조건과 애프터서비스 차이를 생각하다 보면 ‘어디부터 시작해야 할지’ 막막할 수밖에 없습니다.
이번 글에서는 수입차를 처음 구입하시는 분들은 물론, 한 번쯤 경험했지만 여전히 헷갈리는 분들도 도움이 될 수 있는 후보 모델 선정, 전시장 방문, 계약 요령, 출고 검수까지 전 과정을 실전 위주로 수입차 구입 전략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구입 후보 모델 선정
수입차는 미국, 일본, 영국, 스웨덴, 프랑스, 독일 등 매우 다양한 나라의 제조사에서 생산, 판매하고 있으나 필자의 개인적인 경험으로는 독일차가 상대적인 장점이 많다는 의견입니다.
자동차는 최첨단기술이 총망라된 수십만 개의 부품으로 이루어진 공산품인데 1차, 2차 세계대전에 활용되었던 고도의 무기 기술이 오래전부터 독일차 곳곳에 잘 녹아들어 가 있으며 특별히 우리나라와 역사적, 정서적인 충돌도 없기 때문입니다.
가장 먼저 할 일은 차량 구입의 목적과 예산을 고려하여 동력, 형태, 성능, 제원, 옵션, 가격 등을 정해야 합니다. 그렇게 해서 2~3개 정도의 구입 후보 모델을 선정한 후 이제 전시장을 방문해서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선호하는 자동차 제조사의 홈페이지, 유튜브, 블로그, 자동차 앱에서 다양한 온라인 정보를 활용하는 것은 기본이며 추가로 해당 모델의 자동차 동호회나 카페에 가입하여 조금 더 깊이 있는 정보도 후보 선정에 참조하는 것이 좋습니다.
국내에서의 수입차 유통
수입차의 국내 유통은 제조 회사, 수입 회사, 판매/서비스 회사가 나뉘어 있는 독특한 구조입니다. 일반적으로 자동차의 수입은 각 제조사의 한국 지사가 담당하고 판매/서비스는 다수의 중소 딜러사가 담당합니다.
개인 소비자가 구입 조건을 협상할 수 있는 대상인 딜러사가 많은 것은 장점이지만 고객관리, 품질관리 등의 애프터서비스는 딜러사 별로 나뉘어 지므로 규모가 작아 경쟁력이 떨어지며 체계적인 정비 관리가 어렵습니다는 단점이 있습니다.
따라서 딜러사에 따라 보유 차량 재고, 구입 조건, 서비스 수준이 크게 달라지므로 소비자의 슬기로운 선택이 필요하며 이를 위해서는 자동차에 대한 기본적인 사항들(제원, 옵션, 정비...)은 스스로 학습하고 일부 사항들은 직접 확인해야 합니다.
수입차 전시장 방문
눈치를 보고 의기소침할 필요 없이 당당하게, 시간을 내어 반드시 각 딜러사가 운영하는 전시장을 방문하여 선호 모델에 대한 견적서를 받고 할인, 출고 대기, 무료 서비스 항목 등의 주요 사항을 확인한 후 딜러 명함과 함께 보관해야 합니다.
가격 할인율과 블랙박스, 틴팅(선팅), 하이패스, 유리막 코팅, PPF 보호 필름 등의 딜러 기본 서비스 항목이 딜러사나 같은 회사 내에서도 개별 딜러마다 다르니 잘 확인해야 합니다.
전시 차량이 있다면 직접 타서 동작해 보면서 꼼꼼하게 확인하고 시승을 통해 직접 운전해 보는 것을 강력하게 추천합니다. 자동차의 특성상 체감되는 부분이 차량의 제원이나 눈으로 보는 것과 크게 다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관심 모델에 대해서 별도 예약을 해서라도 도심에서의 저속 운전뿐만 아니라 자동차 전용 도로에서의 고속 주행 시승을 반드시 해보기를 권장합니다.
이렇게 전시장에서 입수한 다양한 자료와 직접 느낀 점들을 잘 모아서 비교해 나가면 구입할 차량을 선정하기가 상당히 쉬워집니다.
사전 계약
가격, 출고 대기, 서비스 등의 조건이 만족스러운 경우 딜러와 계약을 하고 배정 순번을 받습니다. 이때 동일 모델이라도 여러 딜러 사의 딜러와 2~3개 정도의 사전 계약을 각각 체결하는 것이 좋습니다.
동일 딜러사 내의 다른 딜러들과 계약을 하는 경우 온라인으로 중복 계약이 확인되면 여러 가지로 문제가 될 수 있으니 다른 딜러사의 딜러와 별도로 계약하는 것이 조금 더 경쟁을 유도할 수도 있어 좋습니다.
최종 차량 가격은 출고 시점에 정해지고 재고 상황도 수시로 변경될 수 있으므로 구매자가 유리한 조건에서 협상하고 선택하기 위해서는 여러 장의 히든카드(?)를 가지고 있어야 하기 때문입니다.
초기 계약금은 50~100만 원 정도이고 구입하지 않을 경우 법적으로 반드시 돌려받을 수 있으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계약금 환급은 보통 1~3 주 정도 소요되나 특별한 문제가 없다면 바로 입금되기도 합니다.
단, 계약금은 절대로 딜러의 개인 계좌로 송금하면 안 되며 딜러사에 개설되는 계약자 이름의 가상계좌로 송금하거나 신용카드로 결제해야 합니다.
계약서는 잘 확인한 후 다른 서비스 조건 등을 적어서 사인하면 최종 구입 시에 혹시 모를 혼선이나 갈등을 예방할 수 있습니다.
2~3 건의 계약 체결 후 진행 과정에서 출고일, 가격, 서비스 등을 계속 비교하고 가장 만족스러운 건을 최종 선택하여 구입하면 되는 것입니다.
최종 구입
시간이 지남에 따라 계약 시의 대기 순번이 감소하게 되는데 이때마다 딜러가 바로 업데이트하여 수시로 알려줍니다.
정보를 잘 알려주지 않거나 매번 말이 달라지고 처음과 다르게 불친절한 딜러는 계약을 해지하고 나머지 다른 계약에 집중하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계약 후 중간에 차량 옵션을 변경하면 대기 순번이 크게 늘어나니 초기 계약 시에 모든 옵션, 제원에 대해 충분히 검토한 후 신중하게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시간이 흘러서 출고 시점이 되면 딜러와 최종 가격 협상을 하고 잔금을 치른 뒤 출고를 해야 합니다. 이 경우에도 가격, 서비스 등의 구입 조건이 달라지거나 만족스럽지 않은 점이 있다면 계약 해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모든 계약을 취소하여 남아있는 계약이 없다면 새로운 계약이 필요하고 그만큼 구입 시점은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할인 수준과 딜러 서비스에 대해서는 이미 다양한 경로를 통해 입수한 정보들을 잘 활용하여 적정 수준에서 상호 윈윈 차원으로 협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팔고 나면 나 몰라라 하는 무책임한 딜러도 있지만 문제가 생길 경우 정성스럽게 도와주는 딜러도 상당히 많으며 그들도 생활인이라는 사실을 감안하여 긍정적으로 협상하는 것이 좋습니다.
최저 가격 검색을 통해 거주지에서 멀리 떨어진 타 지역 딜러와 계약하여 원거리 출고를 하시는 분들도 있으나 문제 발생 시 긴밀한 공조가 어려워 개인적으로는 추천하지 않는 방법입니다.
최종적으로 구입 조건 협의에 도달하면 잔금을 입금해야 차량 출고가 되는데 잔금은 이미 지불한 계약금 등 가감 부분을 잘 확인하고 계약금을 입금했던 딜러사의 구입자 본인 가상계좌로 입금하면 됩니다.
캐시백이나 포인트 적립을 위해 신용카드 결제를 하는 경우에도 수수료에 의해 결제 가능 금액이 딜러사마다 다르니 꼼꼼하게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차량 출고 하기
잔금이 완료되면 딜러가 차대번호, 출고일을 알려줍니다. 우선 차대번호로 출고차량의 사양이나 제원이 맞는지 확인하고 출고일에 맞추어 거래하고 있는 보험사에 연락하여 자동차보험 가입을 하시면 됩니다.
차대번호의 알파벳 O와 숫자 0을 혼동하지 않도록 유의하셔야 합니다. 차대번호는 총 17자리의 숫자와 알파벳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제조국, 제조사, 제조연도 등의 주요 정도가 포함되어 있습니다.
KENCIS-차대번호 검색 리스트 사이트(https://kencis.me.go.kr)로 가서 차대번호를 입력하면 통관일자, 자동차 명칭, 주요 제원들을 직접 확인할 수 있습니다.
대부분의 수입차는 인수 사인 후에 하자가 발견되면 뒤늦게 새 차를 수리해야 하는 난감한 상황이 벌어지며 심각한 경우라도 환불받기가 매우 어렵습니다.
레몬법이 있으나 아직은 실질적인 환불과는 상당히 복잡한 문제들이 있습니다. 특히 틴팅, 유리막, PPF, 블랙박스 등 다른 서비스 작업까지 완료된 후에는 하자의 원인 제공자 규명이 어려우므로 더욱 곤란한 상황이 됩니다.
따라서 불가피한 경우가 아니라면 딜러에게만 맡기지 말고 출고 검수대행업체에 추가 비용을 들여서 하지는 않더라도 구매자 본인이 기본적인 사항들은 검수하여 문제없음을 확인한 후 인수서에 사인하는 것을 권장합니다.
출고 검수 방법
출고일 당일에 운반 트레일러에서 전시장 앞으로 차량이 하차된 직 후 20분 정도의 시간 내에 신속하게 할 수 있는 기본적인 출고 검수 방법도 알려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아래에 설명된 순서에 따라 진행하면 됩니다.
- 자동차 등록증 / 차대 번호 확인
- 시동 후 누적 주행 거리 확인 : 자체 테스트와 이동 거리 고려 시 30km 이하면 정상, 그 이상이면 확인 필요
- 핸들을 좌우로 돌리면서 소음이나 진동 점검
- 가속 페달, 브레이크 밟기와 기어 변속 테스트
- 라이트와 좌우 방향제시 등 테스트 후 비상등 켜놓기
- 도어, 창문, 선루프 열고 닫기 테스트
- 전동시트 위치, 통풍, 열선 테스트
- 계기판, 오디오, 내비게이션 등을 켜고 대시 보드, 센터패시아 등에 스크래치나 들뜨는 곳이 있는지 점검
- 운전석에서 내린 후 차량 주변을 돌면서 표면의 페인트 불량이나 스크래치, 3mm 이상의 단차가 있는지 확인하고 휠과 타이어를 점검
- 타이어 옆면 타원 안의 4자리 숫자 중 앞 두 자리 숫자가 타이어가 생산된 주, 뒤 두 자리 숫자가 생산된 연도로 1723은 23년 17주 차에 제조되었다는 의미. 수입차 특성상 대략 생산 후 6개월에서 12개월 이내의 타이어라면 정상.
- 도어와 트렁크 엔진 후드를 열고 단차와 함께 연결부위 볼트의 페인트가 벗겨지지 않았는지 확인.
- 운전석으로 가서 계기판에 경고등 발생 여부와 다른 이상 징후가 있는지 확인.
- 뒷좌석 실내도 시트, 도어 트림, 천장, 벽면, 실내등, 유리 등의 상태도 점검.
- 검수 시에 발견한 문제가 있다면 확인을 요청하고 심각한 경우 인수를 거부.
- 아니라면 인수 사인을 하고 번호판 등록과 틴팅, 블랙박스, PPF 보호 필름, 유리막 코팅, 하이패스 등의 시공을 진행.
이 과정에서 차량의 문제가 발견되면 소비자는 차량 인수를 거부를 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계약이 필요하기 때문에 최종 차량 인수 시점은 상당히 지연될 수밖에 없습니다.
최종 차량 구입 시의 비용 차이는 주로 시세 변동에 따른 공채 할인 금액에서 발생하니 추가 유료 서비스와 함께 꼭 영수증을 확인하고 정확하게 정산하는 것이 좋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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